2009년 10월 09일
야구와 홍보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중국 촉나라는 땅이 기름져 왕실창고에 금은보화가 가득했다. 그런데도 촉나라 왕은 더 많은 재물을 갖고 싶어했다. 촉나라 옆의 진나라 혜왕은 촉나라로 쳐들어가고 싶었지만 험한 산이 가로막았고 있었다. 혜왕은 대리석으로 커다란 황소를 만들어 화려한 비단으로 장식한 뒤 장정들로 하여금 촉나라 쪽으로 밀고가도록 하면서 길가에 황금덩어리를 떨어뜨리게 했다. 대리석 소는 황금똥을 누는 소로 소문났다. 혜왕이 황금소를 선물로 보내고 싶은데 길이 없어 갈 수 없다는 말을 전하자 촉나라 왕은 황금소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순식간에 만들었다. 혜왕은 그 길을 이용해 손쉽게 촉나라를 멸망시켰다.
최근 인터넷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있으켰던 글의 일부분이다. 얼마전 전 프로야구 박용택 선수를 타격왕으로 만들기 위해,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지원(?)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소탐대실'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하기 위해 한 기자가 썼던 기사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위 '박용택 타격왕 사건'이 아니라, 스포츠에서의 '소탐대실'식 선수운영 그리고 홍보나 광고분야에서의 그것에 관한 것이다.
나는 어렷을적부터 야구를 매우 사랑하며, 관심있게 지켜보며 살았다.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 8개구단 가운데서는 두산베어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내가 이 팀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것은, 연고지에 따른 것도 아니요, 특정 선수에 대한 애정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팀의 컬러나 문화, 경기의 승패를 떠난 경기의 내용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소위 말해 '통큰 야구'라는 것이 그것이다. 지시를 하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다른 어떤 종목보다 다양한 작전이 있을 수 있는 종목임에도, 두산의 야구는 예전부터 작전이 많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순간순간 '이기는 경기'를 위해 벤치에서 작전을 지시하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기고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8개구단 중 희생번트가 가장 적은 팀인 것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 9회말 노하웃에 주자가 1루에 출루를 해도 좀처럼 번트를 대지 않고 소위 '강공'으로 밀어붙인다.
어떨때는 이러한 방식이 무모해 보이지만, 그리고 실제 결과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낼 때도 있다. 하지만 이 팀이 유독 연습생/2군출신 성공스타가 많고, 고교 및 대학시절 Top선수가 아닌 선수들만을 데리고도 매해 4강에 오를 수 있는 것에는 이러한 방식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 큰 틀만을 제시하고, 이 안에서 생각하고 실행하고, 이로 인해 성장하게 하는 것. 이것이 두산베어스 야구의 힘일 것이다.
이와 반대의 팀이 있다. 앞에서 말한 최근 사건의 팀인 L팀이다. 공교롭게도 이 팀이 두산과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사용하는 소위 '서울 라이벌'팀이어서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라이벌팀에 대한 비방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 '공교로울' 뿐이다.
L팀의 야구는 철저한 작전의 야구다. 0대 0 1회말에도 주자가 1루에 나가면, 그리고 타자의 타율이 그리 좋지 않다면 바로 번트 지시가 내려진다. 계속적인 지시와 작전, 매순간 선수가 생각하고 스스로 할 경우보다는 시키는 작전을 수행하는 로보트처럼 경기를 치루는 동안 우수한 자질을 갖춘 선수들은 점차 자생력을 읽어간다. 2군에서 우수한 선수가 발굴되지 못하고, 오히려 화제를 일으키며 입단한 우수선수가 L팀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그리고 올해 프로야구 최대어인 김상현 선수가 L팀에서 타팀으로 옮긴후 묻혀있던 실력을 발휘한것도, 개인적으로는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야구선수는 '모던타임즈'속 기계처럼 일을 해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힘들고, 스스로 생각해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활동을 해야 좋은 결과를 내기 때문이다.
홍보나 광고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흔히들 홍보맨, 광고맨을 두고 '크리에이티브'가 생명인 직업이라고 한다. 실제 그렇다. 하나하나의 업무가 창조적이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직업이 이 직업이다. 기업이나 제품을 위한 최적의 홍보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밤을 새며 아이템 회의를 하고,같은 아이템도 매번 다른 내용으로 포장해야 하는 홍보맨들에게 '크리에이티브'는 더 없이 중요한 것이다.
스포츠선수의 창조적 플레이를 위해서 선수에 대한 믿음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자율, 자유로움 속에서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홍보맨들에게 이러한 '크리이에티브'가 빛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역시 믿음과 자유로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홍보대행사에서 이런류의 클라이언트 및 담당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크레에이티브한 아이템'을 원하면서 중간 과정을 보면 한정된 사고 및 경험에서 나오는 한정된 방법만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별모양의 얼음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네모난 틀 속에 물을 붓기만 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홍보대행사 AE들을 하청업체의 직원정도로 생각하고, 하나의 기준만 가진 저울로 달고 평가하고 그 잣대의 맞는 활동만을 요구해서는 좋은 홍보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홍보대행사 또는 홍보팀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장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 세부적인 내용들까지 간섭하고 지시하고 이를 따르게 한다면, 역시 직원들의 창조적인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며 나오는 결과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당장 먹을 것을 입에다 넣어주는 상황보다 훨씬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된다.
매순간 작전을 내려 게임을 풀어가려는 야구감독과 같이, 일의 진행과정 하나하나를 명령과 복종으로만 하려고 한다면, 이를 담당하는 홍보맨,AE에게 절대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율'과 '믿음'이 훌륭한 홍보맨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해법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있으켰던 글의 일부분이다. 얼마전 전 프로야구 박용택 선수를 타격왕으로 만들기 위해,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지원(?)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소탐대실'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하기 위해 한 기자가 썼던 기사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위 '박용택 타격왕 사건'이 아니라, 스포츠에서의 '소탐대실'식 선수운영 그리고 홍보나 광고분야에서의 그것에 관한 것이다.
나는 어렷을적부터 야구를 매우 사랑하며, 관심있게 지켜보며 살았다.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 8개구단 가운데서는 두산베어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내가 이 팀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것은, 연고지에 따른 것도 아니요, 특정 선수에 대한 애정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팀의 컬러나 문화, 경기의 승패를 떠난 경기의 내용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소위 말해 '통큰 야구'라는 것이 그것이다. 지시를 하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다른 어떤 종목보다 다양한 작전이 있을 수 있는 종목임에도, 두산의 야구는 예전부터 작전이 많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순간순간 '이기는 경기'를 위해 벤치에서 작전을 지시하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기고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8개구단 중 희생번트가 가장 적은 팀인 것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 9회말 노하웃에 주자가 1루에 출루를 해도 좀처럼 번트를 대지 않고 소위 '강공'으로 밀어붙인다.
어떨때는 이러한 방식이 무모해 보이지만, 그리고 실제 결과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낼 때도 있다. 하지만 이 팀이 유독 연습생/2군출신 성공스타가 많고, 고교 및 대학시절 Top선수가 아닌 선수들만을 데리고도 매해 4강에 오를 수 있는 것에는 이러한 방식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 큰 틀만을 제시하고, 이 안에서 생각하고 실행하고, 이로 인해 성장하게 하는 것. 이것이 두산베어스 야구의 힘일 것이다.
이와 반대의 팀이 있다. 앞에서 말한 최근 사건의 팀인 L팀이다. 공교롭게도 이 팀이 두산과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사용하는 소위 '서울 라이벌'팀이어서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라이벌팀에 대한 비방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 '공교로울' 뿐이다.
L팀의 야구는 철저한 작전의 야구다. 0대 0 1회말에도 주자가 1루에 나가면, 그리고 타자의 타율이 그리 좋지 않다면 바로 번트 지시가 내려진다. 계속적인 지시와 작전, 매순간 선수가 생각하고 스스로 할 경우보다는 시키는 작전을 수행하는 로보트처럼 경기를 치루는 동안 우수한 자질을 갖춘 선수들은 점차 자생력을 읽어간다. 2군에서 우수한 선수가 발굴되지 못하고, 오히려 화제를 일으키며 입단한 우수선수가 L팀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그리고 올해 프로야구 최대어인 김상현 선수가 L팀에서 타팀으로 옮긴후 묻혀있던 실력을 발휘한것도, 개인적으로는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야구선수는 '모던타임즈'속 기계처럼 일을 해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힘들고, 스스로 생각해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활동을 해야 좋은 결과를 내기 때문이다.
홍보나 광고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흔히들 홍보맨, 광고맨을 두고 '크리에이티브'가 생명인 직업이라고 한다. 실제 그렇다. 하나하나의 업무가 창조적이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직업이 이 직업이다. 기업이나 제품을 위한 최적의 홍보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밤을 새며 아이템 회의를 하고,같은 아이템도 매번 다른 내용으로 포장해야 하는 홍보맨들에게 '크리에이티브'는 더 없이 중요한 것이다.
스포츠선수의 창조적 플레이를 위해서 선수에 대한 믿음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자율, 자유로움 속에서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홍보맨들에게 이러한 '크리이에티브'가 빛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역시 믿음과 자유로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홍보대행사에서 이런류의 클라이언트 및 담당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크레에이티브한 아이템'을 원하면서 중간 과정을 보면 한정된 사고 및 경험에서 나오는 한정된 방법만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별모양의 얼음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네모난 틀 속에 물을 붓기만 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홍보대행사 AE들을 하청업체의 직원정도로 생각하고, 하나의 기준만 가진 저울로 달고 평가하고 그 잣대의 맞는 활동만을 요구해서는 좋은 홍보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홍보대행사 또는 홍보팀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장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 세부적인 내용들까지 간섭하고 지시하고 이를 따르게 한다면, 역시 직원들의 창조적인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며 나오는 결과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당장 먹을 것을 입에다 넣어주는 상황보다 훨씬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된다.
매순간 작전을 내려 게임을 풀어가려는 야구감독과 같이, 일의 진행과정 하나하나를 명령과 복종으로만 하려고 한다면, 이를 담당하는 홍보맨,AE에게 절대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율'과 '믿음'이 훌륭한 홍보맨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해법니다.
# by | 2009/10/09 14:14 | PR Story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