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빠가 쓴, 쉬운 어린이 서양미술사-2015유럽여행기 5편 Travel & Life

가족 유럽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여러 가지 궁금증들이 생겼습니다. 물론 여행책이나 인터넷 포스팅에 여러 글들이 많지만, 막상 어떤때는 내게 필요한 정보가 하나씩 빠져 있어 답답한 경우들이 많았지요. 이에 해당 시리즈 글은 제가 직접 현지 사이트들을 찾아서 얻은 생생한 정보들을 공유, 저와 비슷한 다른 분들이 조금이나마 시간 절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들을 씁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조금은 틀린 정보들도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유럽여행을 갈 때, '꼭 알아야 하는 지식' 또는 '꼭 책을 읽고 가면 좋은 분야'를 한 가지 꼽으라 한다면, 저는 감히 "서양미술사"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유럽 여행 코스의 주를 이루는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사전지식'이라는 의미를 넘어 서양미술사를 보다보면 '세계사'와 '각 나라들의 생활', '당시 사람들의 삶' 등에 대해 필연적으로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유럽여행을 앞 둔 분들은 '서양미술사'에 관한 책이나 또는 잘 정리된 글들을 꼭 보고 가시길 권하며,

이 글은 그럼에도 '난 공부할 시간 안된다' 또는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저같은 평범한 분들을 위해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정리 하려고 합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보통 대한민국 사람 이상으로 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그저 유럽여행 가기 전에 5분 정도만 투자해 읽으면 여행가서 까마귀 눈은 벗어날 수 있는 정도의 얕은 지식에 대한 내용이니, 이치에 맞지 않는 내용이 있어도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길...ㅎㅎ

이 글에서는 고대나 중세 미술,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 등 현대미술에 관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유럽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15세기~20세기 초반까지 미술사를 시간 흐름에 맞춰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르네상스 이전  (14C)-종교&신에게서 벗어나기
르네상스 시기 이전인 중세시대까지의 미술, 건축 등 모든 예술분야는 오로지 '종교', '신', '성인'을 위해서만 존재했습니다. 모든 미술작품의 주제는 성경 속 이야기나 성인에 대한 묘사였고, 또 이것들은 모두 교회를 위해 그려지고 이 안에 전시되었죠.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14세기 무렵부터 조금씩 변화의 징조를 보이게 됩니다.
위 작품은 14세기 지오토(조토)가 그린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애도'라는 그림입니다. 지오토는 중세에서 르네상스로의 과도기 시기 대표적 화가로 꼽힙니다. 성인을 화려하게만 그렸던 중세 그림들과 달리, 예수와 주변 인물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렸다는 점에서는 르네상스적인 요소가...그러나 동시에 성인들 머리 위에 있는 노란 빛의 광채에서 보여주듯 중세 신화적인 요소가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15C)-원근법, 명암법, 인체에 대한 정확한 묘사
앞서 살펴 보았듯 길었던 중세, 예술에 있어서는 다양성이나 인간성이 말살된 암흑시기를 지나 이제 신보다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는 시대가 찾아옵니다.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르네상스'시기 입니다. 르네상스는 우리말로는 '문예부흥'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럼 무엇을 부활시키자는 것일까요? 바로 중세 이전 그리스,로마 시대의 찬란한 문화와 학문을 부활시키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이 시기에는 커다란 과학적인 업적이 탄생한 시기이며, 예술분야에서도 천재적인 자질을 갖춘 예술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탄생해 수많은 명작들을 생산해낸 시기이기도 합니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에서 시작이 되는데, 이는 당시 이탈리아의 '경제적 발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미술과 음악 등 예술분야를 전공하려면 많은 '경제적지원'이 필요하죠. 당시에도 이러한 상황은 다르지 않았나봅니다. 15세기 전후 그리스는 피렌체, 베네치아 등 번영한 도시국가 문화가 꽃피우고 있었고, 특히 이 도시들에는 유럽 전역에서 금융업, 무역업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부자 가문들이 탄생하고 있었습니다. 이태리 안에서도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시발점이 되었고, 이 곳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의 거장이 활동했다는 것도 당시 피렌체에 있던 거상 집안 '메디치 가문'의 예술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이태리가 과거 그리스,로마 시대로 부터 전해진 많은 예술작품이나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영향을 끼칩니다. 아무래도 보고 배울 것들이 많은 곳에 훌륭한 예술가들이 모이기 마련이겠죠.

르네상스는 초기-중기(부흥기)-말기 이렇게 세 단계로 흔히들 나누는데, 초기 르네상스의 대표적이 예술가는 마시치오와 보티첼리입니다.
마사치오가 그린 <성삼위일체>라는 작품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예수그리스도와 그 뒷쪽 공간에 공간감이 느껴지나요? 마사치오는 지금은 익숙한 이 원근법을 본격적으로 그림에 담은 화가라 평가 받습니다. (원근법 이론을 체계적으로 적립한 사람은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에요) 이 원근법은 르네상스 시대 예술작품들과 그 이전 작품들을 구분짓는 중요한 기법입니다.

보티첼리 <비너스의탄생>, 우피치미술관

전기 르네상스를 지나 부흥기로 오면 우리가 잘 아는 세 명의 천재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레오나르도다빈치,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이죠. 이들은 예술가라고만 포장하기에는 건축,과학, 수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고, 그들이 남긴 예술작품들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죠.
다빈치의 걸작이자 프랑스 루부르박물관의 대표선수인 <모나리자>입니다. 이 작품이 그토록 각광받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나 앞에 말한 원근법과 함께 르네상스 미술을 이전시기와 구분짓는 <명암법> 때문입니다. 다빈치는 밝고 어두운 부분의 대비를 통해 입체감을 주는 <명암법>의 창시자라고 불려집니다. 또 이 작품에서는 <스푸마토>기법이 유명한데, 이는 이태리어로 '연기'라는 뜻으로 사물과 사물의 윤곽선을 없애고 흐릿하게 처리하는 기법입니다. 그림에서 보이시나요? ㅎ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다비드상>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 최후의심판 등의 명화도 많이 남겼지만 그 스스로는 화가이기보다는 조각가로 불려지기를 바랬죠. 위 조각에서 보이는 신체는 정말 근육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세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당시 발달한 <해부학>을 통한 인체탐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원근법과 명암법, 그리고 인체에 대한 세밀한 표현 등은 르네상스 미술을 이전 예술작품들과 구분짓는 중요한 기준으로 유럽여행을 가서 작품들을 볼 때 이를 잣대로 보시면 아주 재미있을 거에요.

르네상스 중기 탄생한 천재들이 세상을 떠난후, 후기 르네상스 시대는 큰 특징이 없는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잘해봐야 이전 선배 천재들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자포자기 심정은 새로운 예술에 대한 의욕을 꺾었겠죠. 이에 이들은 그저 이전 작품들과 선배들의 기법을 따라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죠.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의 기운이 시들해져 갈 때, 오히려 유럽 다른 국가, 특히 북유럽에서는 르네상스가 이제 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대표적인 북유럽 화가가 '반 에이크'와 '튀러'입니다.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런던 내셔널갤러리

위의 그림을 보며, 한 가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그림 속의 배경이나 각종 등장 소품 등이 아주 세밀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 시기까지의 그림들과 비교해 보면, 르네상스 이후 그림들은 이러한 특징을 갖습니다. 왜 일까요? 화가들의 실력이 더 좋아져서? ㅎㅎ
이전 시기까지 대부분의 그림들은 프레스코화 또는 템페라화였던 것과 달리, 르네상스부터 유화로 그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레스코화는 석회반죽을 벽에 바르고, 수분이 마르기전에 빨리 채색을 해 넣어 완성하는 방식이고 템페라화는 계란이나 아교질 등을 색체에 섞어 그리는 방식으로, 이것들은 빠른 시간에 그림을 완성하지 않으면 다 말라버리게 되죠.
이에 반해 물감을 사용한 유화는 캠퍼스에 놓고 오랫동안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렇게, 예술작품을 볼 때 해당 시기의 시대상 또는 역사와 연결해서 보면 훨씬 흥미롭게 이해도 빠를 수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16~17C)-남성적, 연극적, 종교와 왕실 찬양
16세기 초 유럽에는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종교개혁의 바람이 부는 것인데, 이로 인해 개신교의 바람이 불고 기존 교황청은 위엄이 떨어지게 되죠. 또 '태양의왕'이라 불리는 루이14세에서 보듯 강력한 힘의 절대왕권이 수립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상황, 즉 예술을 통해 교황청의 힘을 다시 알리거나 강력한 왕권을 예술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는 예술가들에 대한 교회와 왕실의 지원으로 지어집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도, 이 시기 루이14세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바로크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입니다.) 이 시기 프랑스 왕실의 예술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서양예술의 중심이 이전까지 이태리였던 것을 이후 프랑스로 옮겨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이에 바로크시대 예술작품은 이러한 종교와 왕권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이들을 멋지고 웅장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 '남성적', '역동적', '연극적'인 특징을 갖게 됩니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로는 카라바조, 조각가 베르니니, 그리고 사조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 시기 북유럽에서 활동을 했던 렘브란트와 루벤스 등이 있습니다.

카라바조 <엠마오의 저녁식사>, 런던 내셔널갤러리

베르니니 <성녀 테레사의 환희>

루벤스 <평화의 알레고리>, 런던 내셔널갤러리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 있는 <야경>이라는 렘브란트의 작품입니다. '빛의 화가'라는 별명답게 렘브란트는 이 그림에서도 어두운 부분과 빛을 받은 부붕의 하이라이트를 통해 명암의 대비를 적절히 사용했네요.


로코코 시대(18C)-여성적, 귀족적, 연애 소재
18세기엔 유럽의 절대왕권이 힘을 잃고 귀족들의 힘이 강해지는 시기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루이14세의 오랜 통치후에 어린 손자 루이15세가 왕이 되는데, 나이가 어려 귀족들의 섭정이 이루어지면서 왕실 대신 귀족들의 힘이 더욱 강해집니다. 이러한 귀족들은 살롱에 모여 파티를 열고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쾌락탐닉을 하는 생활을 계속했죠.  
이에 이 시대의 예술작품은 주로 여성적이고 귀족적인 특징을 가지고 특히 연애를 소재로 한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로코코시대 대표적 화가는 왓토, 고야 등이 있습니다.  
왓토 <키테라섬의 순례>, 루브르박물관


신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18C후반)-고전적 균형미 or 작가 감성 중요시
귀족문화가 판을 치던 로코코 시대는 18세기 후반 프랑스대혁명을 맞아 끝이 나게 됩니다. 사치생활을 영위하던 루이16세, 마리아앙투아네트 등으로 대표되는 귀족들이 단두대로 끌려가 처형을 당하며, 화려한 로코코 대신 새로운 두 사조가 등장을 합니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인데, 사실 이 두 사조는 같은 시기에 동시에 존재했지만 180도 다른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고전주의가 고전적인 균형미를 강조했다면, 낭만주의는 말그대로 화가 내면의 감성과 상상력을 중요시 한 사조이죠.
이 시기 대표적 화가는 다비드(신고전주의)와 들라크루아(낭만주의)가 있습니다.

다비드 <나폴레옹 대관식>, 루브르박물관

들라크루아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 런던 내셔널갤러리


사실주의(19C)-농민, 평민 등 주변 일상을 주소재로 활용, 사회비판
1800년대 중반,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은 유럽전역의 사회상을 바꿔 놓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기계들로 인해 생활이 편리해진 면도 있지만, 공장에서 밀려난 노동자 등으로 인해 빈부격차 등의 문제도 생겨난 시기이죠. 이에 이 시기 예술가 들은 과거 신, 종교, 왕, 귀족 등을 주로 소재로 삼은 것과 달리,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주변 평범한 사람들을 화폭에 담으려 했습니다. 이는 예술작품을 통해 당시 잘못된 사회상을 비판하는 성격이 짙었고, 이는 우리가 잘아는 밀레의 <이삭줍기> 등의 내용이 단순히 농민의 모습과 전원을 그리려 한 것만은 아니란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주의 대표적인 화가로는 쿠르베와 밀레를 들 수 있는데, 특히 쿠르베가 남긴 '천사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에 '당신을 천사를봤습니까? 난 내가 보지 않은 것은 그릴 수 없습니다'라는 유명한 말에서 당신 사실주의 사조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쿠르베 <오르낭의 장례식>, 오르세미술관


밀레 <이삭줍는 사람들>, 오르세미술관


인상주의(19C)-원근법 대신, 빛에 따라 형태와 색이 변하는 사물에 집중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그림들이 탄생을 하고, 어쩌면 누구가에게는 유럽미술관을 가는 목적이 되는 시기가 바로 인상주의 시기입니다. 르네상스 시기 못지 않은 천채적이고 후세에 큰 영향을 미친 화가들이 배출된 시기이기 때문이죠.
인상파 화가들은 그림 속 원근법을 사용하는 대신, 빛이 비추는 위치나 강도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모습에 집중했습니다. 즉, 그들은 사물이 고유한 색을 가진 것이 아니라, 똑같은 사물도 빛에 그 색이 다르고 이러한 빛의 변화에 따른 모습과 색을 찾는 것이 화가의 임무라고 생각을 했죠.
예를들어, 모네가 동일한 성당을 대상으로 여러장을 그렸던 <루앙대성당>이란 작품을 봐도, 어느 것 하나 동일하게 그린 것이 없습니다. 오전이냐, 오후냐, 해질즈음이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랐던 것이죠.

이렇듯 19세기 인상주의가 대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발명품의 탄생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바로 사진과 튜브물감입니다.
이전까지 '그림은 실제 모습을 정확하게 화폭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사진이 발명된 이후 미술은 그 자리를 사진에게 내어주었습니다. 어떤 그림도 사진보다 똑같을 수 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인상파 화가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대신 빛에 따른 화가의 느낌이나 감각에 따라 그리려고 한 것이죠. 

또 한가지, 지금은 튜브물감이 너무 익숙하지만, 19세기 이전까지 화가들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에서 색을 만들어 그림을 그렸고,이에 그들은 화실 안에서만 그림을 그리거나, 스케치를 야외에서 해도 채색은 다시 실내로 들어와 해야했습니다. 그러나 이동성과 보관성이 좋은 튜브물감이 나온 이후, 그들은 이것을 가지고 그들이 집착한 빛이 있는 야외로 나가 오랫동안 작업을 할 수 있었죠.  

인상파의 대표적 화가로는 마네, 모네, 르느아르 등이 있습니다.

오르세미술관에 소장된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식사>입니다. 그의 다른 명작 <올랭피아>에서도 그러하듯 그는 옷을 벗고 도발적인 눈빛을 보내는 여성의 모습으로 당시 화단의 큰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누드화로 보이는 이런 그림 안에서도 마네는 숲속에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얼마나 세밀하게 표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모네의 <인상, 해돋이>란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사용하는 <인상주의>라는 말을 만들어낸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살롱전에 나온 이 그림에 대해 한 비평가가 "실체는 없고 인상만 있다"고 비판한데서 시작되었다네요) 어때요, 해가 돋을때의 미묘한 빛과 이로 인한 자연의 모습이 느껴지시나요?

르느아르의 <물랭 드라 갈라트의 무도회>입니다. 르느아르는 평생에 걸쳐 밝고 경쾌한 그림을 그리려고 했고, 이에 파티, 무도회, 여성 등을 주요 소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위에 그림에서 평범한 무도회장을 빛에 정도에 따라 다채롭게 보이게 만드는 르느아루의 능력이 보이시나요?


신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19C 후반)-빛에 대한 집착 거부, 다양성 있는 작품활동
19세기 후반이 되어 신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라고 불리는 두 사조가 등장을 합니다. 허나 이들은 같은 시대지만 화법에 있어 뚜렷한 공통점은 없고 각기 개성있는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이전 인상파 화가들이 지나치게 빛에 집착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는 정도라 할 수 있겠네요.

신인상주의 대표적 화가는 쇠라와 시냑입니다. 이들은 <점묘법>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탄생시켰는데, 점묘법은 팔레트에 여러색을 섞어 사용하는 대신, 각각의 색의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리고 이것이 보는이의 망막에서 자연스럽게 섞여 그림을 완성하도록 한 기법입니다. 위의 그림은 쇠라가 그린 <서커스>라는 작품인데, 붓칠대신 수많은 점으로 구성된 것이란게 믿겨지시나요?

후기 인상파에 이르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두 화가가 등장을 합니다. 바로 고흐와 고갱이죠. 이들은 서로 가깝게 지내며 영향을 끼쳤지만, 서로 너무나 다른 그림을 그렸죠.
잘 알려져 있듯, 고흐는 평생 정신병에 시달리며 결국 권총으로 자살을 하며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이런 자신의 내면의 고통 및 심경을 드러내는 투영물이라고 할 수 있죠. 많은 작품에서 반듯한 선대신 구불구불한 곡선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고갱은 원시적이고 자연과 어울리는 삶을 동경했고, 이를 그림에 자주 담았습니다. 실제로 그는 타히티 등 원주민들이 사는 곳을 다니며 이들과 생활하고 그림을 그린곳 했습니다.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뉴욕현대미술관


고갱 <타히티의 여인들>, 오르세미술관

그리고 고흐, 고갱과 함께 이 시기 빼놓으면 안되는 화가가 바로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폴 세잔'이라는 인물입니다. 앞에 두 후기인상파 화가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후대 미술에 끼친 영향은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세잔이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유는, 르네상스 이후 미술계를 지배해왔던 원근법을 파괴한 시도 때문이죠. 그는 사물을 '사람이 볼 때는 원근법같이 과학적으로 보지 않고 스스로 보고싶은대로 본다'는 생각을 갖고, 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점을 화폭에 담는가 하면, 물체를 단순화 해 그리는 기법도 자주 사용했죠.
이러한 그의 기법은 르네상스 이후 400여년을 지배해 온 암묵적 규칙에 대한 단절이자, 뒤에서 설명할 야수파나 입체파 등에 대한 새로운 서막이기도 한 것입니다.

세잔 <바구니가 있는 정물>, 오르세미술관


표현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추상주의(20C)-사물 외관의 파괴, 작가 내면에 집중
앞에서 설명했듯, 이미 인상주의 이후 미술은 사물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묘사보다는 작가의 감성과 해석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향은 20세기에 나타나 다양한 미술사조들에서 갈수록 더욱더 심화가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세기 들어 나타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등은 '절대적인 것들에 대한 거부', '내면 및 정신세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배경이 되었기 때문이죠.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입니다. 뭉크로 대표되는 표현주의 화가들은 스스로의 감정과 감각표현을 중요시 하였고, 이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렇게 사물의 외관을 왜곡시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있는 야수파 화가 마티스의 <목련이 있는 정물>이라 작품입니다. 이들 역시 표현주의 화가들과 마찬가지고 사물의 외관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외관의 단순화를 추구했고 또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강렬한 원색을 사용했죠.

20세기 최고의 화가 피카소가 그린 <아비뇽의 처녀들>입니다. 피카소는 흔히 입체파 화가라고 합니다. 입체주의란 사물의 한 면이 아닌, 여러면에서의 모습을 종합한 결과가 그 사물의 진정한 본질이라 생각하고...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이를 화폭에 담으려 한 사조입니다.


마지막으로 추상주의 화가인 몬드리안(위)과 칸딘스키(아래)의 작품입니다. 척봐도 알듯, 이들은 더욱 더 사물의 외관을 파괴하고 있어서 도저히 그림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몬드리안은 직선과 직사각형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고, 칸딘스키는 '그림이란 화가의 해석의 결과'라 생각해 사물을 머릿속에서 재창조한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추상주의 이후 현재까지 잭슨팔락, 앤디워홀 등 다양한 소재와 방식을 활용한 예술가들이 등장을 합니다. 이러한 현대미술은 '하나로 규정할 특징이 없다'는게 특징입니다. 즉, 어떠한 방식과 소재를 사용하던 보는이와 소통할 수 있으면 그 모두가 예술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르네상스 이후 현대까지의 서양미술사를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저처럼 미술에 깊은 지식이 없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혹시나 이 글을 통해 미술사에 대해 관심이 생기셨다면, 그리고 유럽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서점에 가서 서양미술사 책 한 권을 사서 읽어보세요. 아마도 여러분들의 여행이 훨씬 알차 질 거라 확신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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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aembbak 2015/10/19 21:35 # 삭제 답글

    간단하게 알기쉽게 잘 정리하셨네요
    저와 같은 초보자들도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 워니 2015/10/23 05:35 # 답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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